스마트 테크

[심층] 거실로 들어오려는 ‘피지컬 AI’, 2026년 10월 현재 어디까지 왔나

양말려 · 2026.04.17 03:21
손가락을 편 하얀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

(서울=ourim.kr) 양말려 기자 = 인공지능(AI)이 모니터 밖으로 나와 몸을 입기 시작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던 AI가 이제 물건을 집고 걷는다. 이런 기술을 피지컬 AI(Physical AI)라고 부른다. 2026년 들어 시장은 숫자로 움직였다. 휴머노이드(사람을 닮은 로봇) 출하량이 상반기에만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고, 세계 최대 휴머노이드 제조사 유니트리가 8월 중국 증시에 상장했다. 그렇다면 로봇은 정말 우리 거실까지 왔을까. 시장의 현재 위치와 투자자가 가려 봐야 할 지점을 쉽게 풀어 정리한다.

🧠 1. 피지컬 AI란 무엇인가

과거의 로봇은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자동화 기계였다. 공장에서 같은 부품을 같은 자리에 용접하는 로봇이 대표적이다. 피지컬 AI는 여기에 거대언어모델(LLM)과 시각 인식 기술을 결합해, 로봇이 상황을 보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게 한다. 예컨대 사용자가 “거실을 정리해”라고 말하면 AI가 바닥에 떨어진 물건이 장난감인지 쓰레기인지 구분하고, 물건에 맞는 힘으로 집어 올리는 식이다. 챗GPT가 문장을 만들어 내듯 로봇이 행동을 만들어 내는 셈이다.

이 분야의 형태는 크게 둘로 나뉜다.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와, 개처럼 네 발로 걷는 4족 보행 로봇이다. 4족 보행 로봇은 안정적이어서 험지나 점검 업무에 쓰이고, 휴머노이드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과 도구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2. 왜 지금인가

분석가들이 꼽는 배경은 세 가지다. 첫째, AI 모델의 발전이다. 글과 이미지를 이해하던 모델이 이제 카메라 영상과 말을 보고 행동까지 정하는 방향으로 확장됐다. 둘째, 부품 가격이다. 센서와 모터, 감속기 같은 핵심 부품의 값이 내려가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서 한 대를 만드는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 셋째, 사회적 수요다. 인구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장과 물류, 돌봄 현장의 일손 부족이 깊어지고 있다. 이 세 요인이 겹치면서 로봇이 연구실을 벗어나 현장으로 나오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래서 AI 기업들은 앞다퉈 로봇을 새 먹거리로 내세운다. 챗봇으로 경쟁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로봇의 뇌를 누가 만드느냐로 경쟁의 장을 옮기고 있다.

📈 3. 숫자로 본 2026년 시장

출하량이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해도 절대 규모는 아직 작다. 자동차가 연 수천만 대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막 시작하는 단계다. 또 상당수는 공장과 물류 현장, 연구용으로 팔린 것이다.

🏭 4. 유니트리 상장: 첫 번째 가격표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는 8월 상하이 증시 과학창업판(STAR)에 상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약 61억 위안(약 9억 달러)을 조달했고,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몇 배로 치솟았다. 장중 최고 상승률은 보도마다 460%에서 600% 넘게로 다르다. 2025년 매출은 17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4배 넘게 늘었고, 이 중 휴머노이드 매출이 약 8억 6,800만 위안이었다고 한다.

이 상장은 로봇 기업의 가치를 시장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매겨 본 사례라는 의미가 있다. 동시에 상장 첫날의 폭등이 거품 논란을 부른 사례이기도 하다.

🏠 5. 가정용 로봇은 어디까지 왔나

정리하면 가정용 로봇은 예약과 계획의 단계다. 빨래와 설거지를 맡길 수 있는 날은 아직 몇 년 뒤의 이야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 6. 한국은 어디에 서 있나

다만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격이 크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6년 1분기 매출이 약 90억 6,0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16%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약 15억 7,000만 원이었고, 보도에 따르면 주가수익비율(PER)이 5,000배를 넘는다. 이는 실적이 아니라 기대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는 뜻이다. 52주 최고가 약 97만 9,000원에서 최저가 약 30만 원대까지 움직일 만큼 변동성도 크다.

💹 7. 투자자가 볼 지점

로봇은 눈, 뇌, 관절로 나눠 볼 수 있다.

다만 이름이 거론되는 것과 실제 수혜는 다르다. 실제 공급 계약과 매출로 이어졌는지를 공시로 확인하는 일이 먼저다. 공시에서는 세 가지를 보면 된다. 로봇 관련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수주 잔고(앞으로 받을 계약)의 증가 여부, 그리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는지다. 기대가 실적으로 확인되는 순간이 투자 판단의 분기점이다.

⚠️ 8. 리스크

📚 알아두면 좋은 용어

💡 정리

피지컬 AI는 분명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지금은 공장과 연구실이 중심이고 가정은 약속의 단계다. 기술이 완성되어도 대량 생산으로 가격이 내려가야 대중화가 이뤄진다. 투자자는 기술 이야기에 앞서 누가 실제로 팔고 있는지, 이익이 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해설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수치는 기관 발표와 언론 보도에 근거했고, 기관마다 차이가 있는 항목은 그렇게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