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모시고 자녀 챙기느라… ‘마처세대’ 15%, 월 164만 원 이중부양

– 1960년대생 노후 불안 심각… 소득 200만 원 미만 절반이 “고독사 우려” – 돌봄의 책임, 개인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 구축 시급

2024년 05월 재단법인 돌봄과미래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결과

[서울=어울림서울] reshw =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 이른바 ‘마처세대’로 불리는 1960년대생들의 어깨가 무겁다. 위로는 노부모를 모시고 아래로는 독립하지 못한 성인 자녀를 챙기느라 허리가 휘는 이중부양의 늪에 빠져, 정작 자신의 노후는 대비하지 못하는 암울한 실태가 수치로 확인됐다.

최근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가 1960년대생(만 55세~64세) 9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마처세대 10명 중 1명 이상은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중부양에 월평균 164만 원 지출… 샌드위치 세대의 비애

조사 결과, 부모와 자녀 ‘둘 다 지원’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5%에 달했다. 이들이 양육과 부양에 쏟아붓는 금액은 월평균 164만 원으로, 가계 경제에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어느 한쪽만 지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자녀만 지원’하는 비율은 22%로 월평균 86만 원을, ‘부모만 지원’하는 비율은 19%로 월평균 73만 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반면 ‘둘 다 지원하지 않거나 부모·자녀가 없는 경우’는 44%였다. 결과적으로 1960년대생 절반 이상(56%)이 부모나 자녀를 위해 매월 적지 않은 비용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 커져가는 노후 불안… 저소득층일수록 ‘고독사’ 공포 심각

가족을 건사하느라 정작 자신의 노후를 준비할 여력이 부족한 마처세대의 현실은 깊은 노후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응답자의 30.2%는 스스로 ‘고독사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이러한 불안감은 경제적 여유가 없을수록 가중되는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월 소득 수준별 고독사 가능성 인식 비율을 살펴보면 ▲200만 원 미만 가구에서는 무려 49.9%가 고독사를 우려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200~400만 원 미만(35.4%) ▲400~600만 원 미만(28.0%) ▲600~1,000만 원 미만(23.7%) ▲1,000만 원 이상(22.2%) 순으로 나타나, 소득이 낮을수록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빈곤에 대한 공포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달려왔지만, 윗세대와 아랫세대를 부양하는 ‘가족의 방파제’ 역할을 하느라 정작 자신은 방치되고 있는 1960년대생. 이들의 무거운 짐을 개인과 가족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초고령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지금, 마처세대의 짐을 덜어줄 실효성 있는 돌봄 정책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절실한 시점이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