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출간을 넘어 ‘매트 위 삶’을 관조하는 108가지 수련의 태도
– “꾸준함과 무리하지 않음 사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곧 요가“

[서울=어울림 서울] 이수진 요가 에디터 = 국내의 대표적인 온라인 요가 안내자 ‘요가소년’이 첫 번째 단행본 『수련의 말들』(위즈덤하우스)을 세상에 내놓았다. 구독자 50만 명을 이끄는 그가 채널 개설 10년 만에 묶어낸 이 작은 책은, 화려한 아사나(요가 동작)의 비법을 전수하거나 빠른 효과를 장담하는 여타의 건강 실용서와는 궤를 달리한다.
요가인의 시각에서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라기보다, 매트 위에서 몸과 마음을 마주하며 얻은 ‘실천적 사유의 기록’에 가깝다. 저자는 수련의 본질을 두고 “무너지지 않는 법을 익히는 게 아니라, 기울어진 감각을 섬세히 조율하며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연습”이라 정의한다. 이는 삶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중심을 잃어버린 현대 수련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관점이다.
■ 꾸준함과 무리하지 않음의 아슬아슬한 균형추
요가를 수련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매일 수련해야 한다는 강박(꾸준함)’과 ‘몸의 신호를 무시한 채 동작을 밀어붙이는 욕심(무리함)’ 사이에서 갈등한다. 저자는 최근 진행된 라이브 소통을 통해 이 영원한 숙제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공유했다.
그는 “꾸준함과 무리하지 않음 사이의 명확한 수치적 기준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기민한 알아차림’과 ‘스스로를 향한 끊임없는 질문’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오늘 내가 왜 매트 위에 섰는지, 지금 하는 동작이 나에게 정말 즐거움과 만족을 주는지, 아니면 다친 상태인데도 억지로 밀어붙이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매일 요가를 하는지, 하지 않는지에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 결국 나를 가장 잘 돌보고, 나아가야 할 때와 멈추어야 할 때를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자기 자신의 몫이라는 것. 『수련의 말들』 속에 담긴 108가지 에피소드는 바로 이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에 대한 친절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 ‘격렬한 발산’이 아닌 ‘다정한 이완’으로의 전환
많은 현대인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몸이 부서질 듯 격렬한 운동에 몰두하곤 한다. 저자 역시 요가를 만나기 전 외롭고 고독했던 시절에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달리고 산을 오르내렸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격렬한 발산’이었을 뿐, 진정한 의미의 편안함은 아니었다.
그가 발견한 요가의 진정한 가치는 ‘사람을 억지로 바꾸려 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조용히 물어봐 주는 다정함’에 있다. 타인과의 비교나 자책 대신, 매트라는 안전한 공간 안에서 나만의 호흡과 리듬을 회복하는 것. “그냥 하세요”, “힘을 빼세요”라는 말 한마디를 몸으로 실천하기 위해 매일 매트 위에서 소리 없는 투쟁을 벌이는 모든 수련자에게, 저자는 “비틀거려도, 돌고래 소리 같은 거친 숨을 내쉬어도 괜찮다.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꽤 멋지다”며 따뜻한 지지를 보낸다.
■ 매트 밖의 일상, 진짜 수련(Sadhana)이 시작되는 곳
『수련의 말들』이 지향하는 종착지는 결국 매트 너머의 일상이다. 아침 요가가 하루를 살아갈 웜업(Warm-up) 에너지를 주고 밤 요가가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듯, 요가는 삶의 매 순간 균형을 잡는 태도로 확장되어야 한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작은 들꽃의 아름다움을 알아채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쁘게 공유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거창한 목적이나 결연한 다짐 없이도 지금 이 순간 내가 쉬고 있는 숨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능력. 『수련의 말들』은 요가를 단순히 신체 단련으로만 접근하던 이들에게 심신을 연결하는 깊은 사유의 요가를 안내하며,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 전체가 곧 숭고한 수련의 장(Sadhana)임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어울림서울=sally@ourim.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