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강의실이 된 사무실’… 공공 평생학습의 중심에 선 ‘요가’의 가치

– 양평군 ‘퇴근엔 이리온(ON)’ 사업이 보여준 현대 요가의 사회적 역할
– ‘찾아가는 요가’, 직장인 스트레스 해소와 요가 강사들의 새로운 무대로 떠올라

양평군 평생학습과 제공

[서울=어울림 서울] 이수진 요가 에디터 = 현대 사회에서 요가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마음 챙김(Mindfulness)’과 ‘심신 치유(Healing)’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공공 지자체가 기획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핵심 콘텐츠로 ‘요가’가 채택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경기도 양평군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 평생학습이나 건강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직장인들을 위해 근무지로 직접 찾아가는 생활밀착형 프로그램 ‘퇴근엔 이리온(ON)’의 본격적인 운영 소식을 알렸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공공기관 직장인들의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힐링 요가’가 핵심 커리큘럼으로 편성되었다는 점이다. 상반기 시범 운영 대상인 양평경찰서와 양평문화재단 모두 퇴근 직후 직장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요가 매트를 편다.

■ 감정 노동과 직무 스트레스, ‘아사나(Asana)’와 ‘프라나야마(Pranayama)’로 치유하다

특히 양평경찰서와 같은 격무 부서나 양평문화재단처럼 문화·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직장인들에게 퇴근 직후의 요가 수련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온종일 긴장되어 있던 교감신경을 가라앉히고, 깊은 호흡(Pranayama)과 정렬된 동작(Asana)을 통해 하루 동안 쌓인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즉각적으로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사설 센터를 찾아가 수련할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 ‘익숙한 직장 공간’이 ‘수련실’로 변모하는 경험은, 요가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 역시 “특히 힐링 요가는 업무로 지친 몸과 마음의 긴장을 완화하고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와 관심이 매우 높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요가 강사들에게 던지는 시사점: ‘찾아가는 공공 요가’라는 새로운 블루오션

요가 지도자 및 수련인들의 시각에서 이번 양평군의 행보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그동안 요가 강사들의 주요 활동 무대가 사설 요가 스튜디오나 피트니스 센터, 혹은 문화센터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B2B(기업 대상) 및 공공기관 맞춤형 출강’이 강사들의 새로운 전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평군은 이번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관내 민간기업까지 사업을 확대해 ‘직장인 맞춤형 평생학습 모델’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역량 있는 요가 지도자들에게 공공 영역에서의 활동 기회가 더욱 넓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현대의 요가 지도자들은 단순히 동작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들의 라운드 숄더나 거북목을 교정하는 ‘테라피 요가’, 격무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싱잉볼 명상 및 이완 요가’ 등 직장인 맞춤형 시퀀스 제안 능력을 갖추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다.

■ 일상 속 수련(Sadhana)의 확장, 공공이 마중물 되기를

매트 위에서의 수련은 매트 밖의 일상으로 이어질 때 진정한 가치를 발한다. 양평군의 ‘퇴근엔 이리온’과 같은 시도가 마중물이 되어, 더 많은 직장인이 일터와 일상 속에서 요가의 이로운 에너지를 경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이러한 공공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요가 커뮤니티의 발전과 강사들의 안정적인 고용 환경 조성으로 이어지기를 요가계는 바라고 있다. 퇴근길,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던 직장인들이 사무실 바닥에 매트를 펴고 스스로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변화. 이것이 바로 요가가 지닌 진정한 치유의 힘이자, 앞으로 우리 사회 공공 평생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일 것이다.

◎어울림서울=sally@ouri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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