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미 상원 인준 청문회… 40년 만의 통화정책 대전환 예고
‘생산성 혁명’ 근거로 선제적 금리인하 시사… 테크주 랠리 촉매제 되나
(IT인사이트) Yangmal = 제롬 파월 의장의 뒤를 이어 세계 경제의 사령탑을 맡게 될 케빈 워시(Kevin Warsh)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가 오는 21일(현지시간) 개최된다. 이번 청문회는 단순한 수장 교체를 넘어, 지난 40여 년간 유지되어 온 연준의 통화정책 프레임워크가 근본적으로 뒤바뀌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연준 이사 시절부터 시장의 자율성과 규칙 기반 정책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과거의 ‘매파’적 이미지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최근 그가 주창하고 있는 ‘AI(인공지능) 생산성 혁명론’이 금리 정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 “AI로 물가 잡는다”… 선제적 금리인하 명분 쌓기
워시 지명자의 핵심 논리는 파격적이다. AI 기술 혁신이 공급 측면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잠재 성장률은 높이면서도 물가 상승 압력은 억제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근거로 과거보다 낮은 실질 중립 금리 수준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물가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파월 의장의 보수적 스탠스와는 확연히 결을 달리한다. 워시의 논리가 연준의 공식 입장으로 채택될 경우, 연준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전히 꺾이기 전이라도 ‘미래의 생산성’을 근거로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 명목 GDP 타겟팅 도입… 연준의 ‘보이지 않는 손’ 바뀔까
워시는 현재 연준의 기준인 ‘평균 인플레이션 타겟팅(FAIT)’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대신 그는 실질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합산한 ‘명목 GDP(NGDP) 타겟팅’ 도입을 선호한다.
이 방식이 도입되면 시장은 연준의 정책 경로를 더 명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연준의 재량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가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워시의 구상은 연준을 더 투명하게 만들겠지만, 예상치 못한 충격이 왔을 때의 유연성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테크주 ‘환호’ 속 중소형주 ‘긴장’… 엇갈린 시장 반응
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다. 워시의 ‘AI 비둘기’적 면모는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등 테크 기업들에게는 강력한 밸류에이션 상향(Re-rating) 모멘텀이 되고 있다. 금리 하락이 보장되는 동시에 AI 투자의 정당성까지 확보되기 때문이다.
반면, 워시가 제안한 ‘전략적 재설정(Strategic Reset)’의 이면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그는 단기 금리는 인하하되, 연준의 대차대조표(QT)는 더 공격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시중의 유동성이 마르며 체력이 약한 중소형주나 한계 기업들은 금리 인하의 혜택을 보지 못한 채 자금난에 빠질 리스크가 있다.
오는 21일 청문회에서 워시 지명자가 ‘AI’와 ‘명목 GDP’를 얼마나 강력하게 언급하느냐에 따라 나스닥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의 시대가 가고, 워시의 ‘기술 경제학’이 연준을 지배하게 될 것인지 전 세계의 이목이 워싱턴으로 향하고 있다.


